[인터뷰] 유호연 칸 에듀케이션 그룹 대표 “문화·교육 후원으로 학생들 돕고 싶어”

유 대표는 미국 프린스턴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중국에서 언어교육 사업을 하게 된 독특한 이력에 관한 질문에 “‘언어능력의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운을 띄웠다.

그는 “과거 미국에서 SAT 입시를 준비할 당시 언어 구사 능력 자체의 중요성을 뒤늦게 깨달아 고생한 기억이 있다”며 “다른 학생들에게도 내가 깨우친 점을 지도해줬더니 반응이 좋았다. 언어적 장벽으로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부는 미국에서 했으나 중국 시장에는 늘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언어를 배우러 중국을 다녀오기도 했고 베이징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수학하기도 했다”며 “그러다 중국 현지의 한국인 주재원‧사업가 자녀들의 국제학교 관련 교육 수요가 있다는 점을 알게 돼 동업자와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칸 에듀케이션 그룹은 현재 중국 상하이 등 주요 지역과 베트남 호치민에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명의 ‘KAN’은 중국어로 ‘보다’라는 뜻에서 착안했다. 영어만이 아닌 언어적 능력 전반을 발달시키는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SAT 기반으로 미국‧영국‧홍콩‧싱가포르 등에 유학 갈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업 분야를 언어교육과 입시 컨설팅으로 더욱 세분화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 또한 베트남에 이어 얼마 전 한국 법인도 설립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는 중이다.

유 대표는 한국 학생들의 공부를 돕겠다는 오랜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 이번 대종상영화제 후원을 결심했다. 이는 최근 국내 법인을 설립한 목적과도 맞닿아있다.

유 대표는 이에 대해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았으나 유학 시절 미국 현지 고교 은사님과 대학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 공부를 마치고 뜻한 바를 이룰 수 있었다”며 “이를 계기로 훗날 사회에서 자리를 잡으면 반드시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후원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영화 ‘기생충’의 명대사를 외우고 있을 정도로 영화 애호가라고 알려졌다. 아울러 평소 한국 영화 등 문화적 요소를 언어교육에도 접목하고 있다. 이에 올해 대종상영화제 후원 역시 도움이 필요한 한국 학생들을 칸 에듀케이션 그룹과 이어줄 가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 대표는 “우선 이런 역사 깊은 영화제를 후원할 수 있다는 점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제59회 대종상영화제 후원사 참여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해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생활 양식으로서의 문화를 실감했다”며 “지금은 K팝과 한류 드라마‧영화 등 한국 문화가 해외로 뻗어나가는 시기다. 칸 에듀케이션 그룹의 문화 후원사업을 통해 한국 학생들이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해외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종상영화제와 같은 큰 행사의 후원사 참여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의 회사 인지도를 더욱 높이고, 국내 학생의 유학 후원사업으로도 연계할 계획이라는 게 유 대표의 설명이다. 더 나아가 특유의 장점을 가진 한국식 교육문화를 수출하는 것이 그의 최종적인 목표다.

또 그는 과거 공정성과 상업성 등에서 논란을 겪은 대종상영화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새 출발을 함께하게 돼 오히려 더 뜻깊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누구나 힘든 시기를 겪는다.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어려운 사춘기를 겪고 나서 정말 예쁘게 성장하는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며 “대종상영화제도 힘든 시기를 겪은 뒤 대중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접점이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대종상영화제가 국내를 넘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등 해외로 더 영향력을 뻗어갈 수 있길 바란다”며 “정치적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한국과 중국 사이 국민 정서는 그리 좋아 보이지 않지만, 문화적으로는 건강하게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다. 대종상영화제가 그 역할을 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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